‘상승 바람’ 탄 국제유가… 저유가 가능성도 제기돼
‘상승 바람’ 탄 국제유가… 저유가 가능성도 제기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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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WTI·브랜트유 평균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
BP 이코노미스트 “2년 더 저유가 보낼 수 있어” 전망

▲ (사진=신아일보 DB)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앞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다는 의견과 다시금 저유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35.99원이었으며, 경유 가격은 1223.2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04.27원을 기록하며 1400원대에 올라선 뒤 약 20일 새 30원가량 더 올랐다.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 가격보다 1000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36.95원, 경유는 1323.96원으로 확인됐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 원인은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만 해도 배럴당 110달러대였다. 그러나 연거푸 하락을 거듭하더니 올해 1월 12년만에 가장 낮은 28달러대로 떨어지며 저유가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최근엔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잇따라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5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선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톰 워드 탭스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올해 말 배럴 당 60~70달러 갈 것이라는 예상을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 역시 이달 초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 7일 발표한 6월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의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적 석유 과잉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IA는 올해 세계적 석유 과잉공급이 지난해(하루 193만 배럴)보다 96만 배럴 감소한 97만 배럴로 줄고, 내년에는 29만 배럴로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WTI와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유가를 지난달 전망치보다 배럴당 2.51달러씩 상향조정해 각각 42.83달러, 43.03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앞으로도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지리란 전망을 내놓는 목소리도 있다.

BP의 스펜서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과잉공급으로 석유 업계는 앞으로도 2년 더 저유가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의 전 세계적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데는 18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P의 경쟁사인 로열더치셸도 최근 ‘영원히 더 낮은(lower forever)’ 유가의 시기가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올해 하반기 유가의 약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