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2015년에만 12조원 적자
‘에너지 공기업’ 2015년에만 12조원 적자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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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5조7956억원 손실… 1년 만에 6조 이상 실적 악화
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각각 4조5003억원, 2조636억원 손실

지난해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2015년 30개 공기업의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경우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2015년 한해에만 5조795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2014년 299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해보면 1년 만에 6조원 이상 실적이 악화된 셈이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2015년 한 해 동안 4조500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석유공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장기 유가전망치 하락에 따른 개발사업부문 자산손상 등 요인으로 인해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규모를 기록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역시 2조6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 지분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기순손실이 가장 컸던 한국수자원공사와 뒤를 잇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순손실 규모를 합치면 약 12조3595억원에 달한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규모도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9조96억원으로 5위였고, 광물자원공사는 14.9% 증가한 4조6천206억원으로 8위에 자리했다.

MB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맡으며 부채규모가 폭증한 수자원공사는 정부의 부채지원방안에 따라 1년 전과 비교해 1.4% 소폭 줄어든 13조273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부채규모 순위는 여전히 7위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