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올해 최고치 경신… 최저치보다 19.09% 상승
원자재 가격 올해 최고치 경신… 최저치보다 19.09% 상승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5.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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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산유량 줄어들며 브렌트유·WTI 각각 24%·29% 상승
천연가스·구리 등 달러 약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

▲ (사진=신아일보 DB)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와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2일 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원유, 구리 등 세계 주요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톰슨 로이터/핵심원자재 CRB지수는 184.61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원유, 구리 등 세계 주요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집계하는 수치로, 올해 최저치였던 155.01(2월 11일)보다 19.09% 상승한 것이다.

원유가격의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29일 배럴당 48.13달러로, 전일 기록한 연고점인 48.14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8일 배럴당 46.03달러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올해 들어 29일까지 각각 24%, 29%가량 올랐다.

이는 미국 등 세계 석유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미국 내 산유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석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바인바그 리서치 부장은 “이번 랠리가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라며 “모두 미국의 석유 생산이 줄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늘어나는 석유가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구리 등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29일 4.8% 올라 100만 BTU당 2.178달러로, 1월29일 2.298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경기 회복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구리 가격도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했다. 2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t당 5050달러까지 올라섰다. 이는 1월 15일 저점 대비로는 17%가량 오른 것이다.

구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1∼2월의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대비 10.2% 늘었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1을 기록했다.

금과 은도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29일 온스당 1290.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동시에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4월에만 4.4%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22%가량 상승했다.

은 역시 4월 한 달 동안 15%가량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9% 뛰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애널리스트는 “귀금속 가격은 미국의 1분기 GDP 부진과 일본은행의 정책 동결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