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길 北 인민군 총참모장, 이달 초 처형 당해”
“리영길 北 인민군 총참모장, 이달 초 처형 당해”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02.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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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식통 “비리혐의 명분… 김정은 공포통치 지속”

▲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비리 혐의 등으로 처형 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5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군 간부들이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시찰하는 모습. 맨 오른쪽이 리영길 총참모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리영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영길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ㆍ군당 위원회 연합회의 전후로 종파분자 및 세도ㆍ비리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8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군민경축대회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 명단에 리영길 인민군 참모총장이 빠지면서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는 소식이 9일 전해진 바 있다.

명단에 빠져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이 후 다음날인 10일 처형 소식이 전해진 것 이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종파분자 및 세도ㆍ비리 혐의로 처형되는 리영길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작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도 총참모장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영길 총참모장은 2012년에는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2013년에는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됐다.

우리 군의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 2위인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과 함께 군 수뇌부 3인방으로 불린다.

총참모장 이후 2014년까지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됐으며, 올해 1월까지는 김정은이 참관한 군사훈련과 인민무력부 방문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영길은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함께 작년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