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영길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ㆍ군당 위원회 연합회의 전후로 종파분자 및 세도ㆍ비리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8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군민경축대회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 명단에 리영길 인민군 참모총장이 빠지면서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는 소식이 9일 전해진 바 있다.
명단에 빠져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이 후 다음날인 10일 처형 소식이 전해진 것 이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종파분자 및 세도ㆍ비리 혐의로 처형되는 리영길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작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도 총참모장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영길 총참모장은 2012년에는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2013년에는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됐다.
우리 군의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 2위인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과 함께 군 수뇌부 3인방으로 불린다.
총참모장 이후 2014년까지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됐으며, 올해 1월까지는 김정은이 참관한 군사훈련과 인민무력부 방문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영길은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함께 작년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