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령층 고용시장 증가세 주도
여성·고령층 고용시장 증가세 주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1.17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취업자 증가 수, 3년 연속 남성보다 많아

지난해 고용시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새로 생긴 일자리를 더 많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높은 연봉과 안정성 때문에 한때 선망의 대상이던 금융보험업에는 인원 감축 한파가 불어닥쳤다.

일자리 없이 그냥 쉰다는 사람도 150만명이나 늘었고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고용률 70% 로드맵 목표치는 또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3만7000명 중 여성은 20만5천명이었고 남성은 13만2000명이었다.

작년에 생겨난 일자리 10개 중 6개 이상을 여성을 차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여성 취업자 증가 수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남성보다 많았다.

2013년엔 남성이 18만6000명, 여성이 20만명 늘었고 2014년에는 남성 취업자가 26만6000명, 여성이 26만7000명 늘어난 바 있다.

취업자 수를 보면 여전히 남성이 여성을 압도한다.

지난해 취업자 2593만6000명 중 남성은 1497만1000명으로 여성(1096만5000명)보다 36.5% 많았다.

고용률도 남성은 71.1%로 여성의 49.9%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남녀 취업자 수 격차는 2012년 409만300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400만6000명으로 줄었다.

고용률 차이도 2011년 22.4%포인트에서 지난해 21.2%포인트로 쪼그라들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일자리가 필요한 20대와 30대는 취업자 증가가 상당히 부진했다.

20대 취업자 증가 수는 6만8000명에 그쳤고 30대 취업자는 증가해도 모자랄 판에 전년보다 3만8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2007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도 전년보다 1만4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의 감소세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5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14만9000명 늘어 599만4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은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17만2천명이 늘어났다.

산업별로 지난해 고용현황을 보면 금융 및 보험업에는 한파가 불었다.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4만8000명(5.8%)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만5000명(6.7%)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일자리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노무직 중심으로, 세대로는 청년층보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직업별로 보면 경비, 배달, 건물 청소 등의 업무를 하는 단순노무 종사자 증가폭이 13만명(3.9%)으로 가장 컸다.

전체 취업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12.9%에서 13.2%로 늘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4만4000명(11.1%)나 줄었다.

5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증가폭은 32만1000명으로 15∼29세 취업자 증가폭(6만8000명)을 압도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만8000명(0.8%) 늘었다.

그러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학원 수강 등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61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8.9%) 늘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사람은 158만9000명으로 14만1000명(9.7%)나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실업자(97만6000명)의 10.5%에 달한다. 실업자 10명 중 1명은 6개월 넘게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6개월 이상 구직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은 2006년(10만3000명)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연간 목표치 달성에 3년 연속 실패했다.

작년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찔끔' 오른 60.3%였다. 박근혜 정부의 목표치인 66.9%보다 6.6%포인트나 낮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6월 고용률 70% 로드맵을 선포하며 고용률을 2013년 64.6%, 2014년 65.6%, 2015년 66.9%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에도 실제 고용률은 59.5%로 60%에 미치지 못했고 2014년에는 60.2%에 그치며 목표치를 한참 밑돌았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