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두려워하는 3가지는 물가·중국·금융시장"
"美 연준이 두려워하는 3가지는 물가·중국·금융시장"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2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NBC "연준, 시장에 일관되지 않은 신호 보내"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트북을 닫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9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인상 속도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일관되지 않은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4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와 시장에 뚜렷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속도를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점진적'(gradual)이라는 단어를 13차례 사용하기도 했다.

CNBC는 연준이 내년에 어떤 길로 갈지 예측하려면 가장 큰 걱정거리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저물가와 중국, 시장 등 3가지 요인을 꼽았다.

◇ 낮은 물가상승률

우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젠트너는 "연준이 겁내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평범한 미국인들에게는 바닥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나쁘지 않다. 휘발유부터 주택, 의류 등 모든 것의 가격이 많이 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전한 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들과 연준의 생각이다. 운동할 때 심장이 뛰듯이 인플레이션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지난주 연준은 성명에서 내년의 물가상승률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를 또 올리려면 물가 상승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모건스탠리의 젠트너는 풀이했다. 그는 물가가 당분간은 그다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내년 6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연준이 시사한 4차례가 아니라 3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2016년의 와일드카드는 중국이다. 연준은 지난 8월의 위안화 환율 대혼란으로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자 시장 예상과 달리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시티즌은행의 토니 베디키언은 "연준은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시장은 서로 매우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중국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국발 역풍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젠트너는 중국에서 물가 하락 요소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금융시장 반응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은 예고된 것이었기에 금융시장은 출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연준과 월스트리트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내년에 금리가 4차례 오를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3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2004년과 같은 실수를 피하려 하고 있다. 당시 연준은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0.25% 포인트씩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때문에 긴축 효과가 반감됐다고 젠트너는 지적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