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장…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첫 국가장…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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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건강악화로 불참… 7000여명 참석해 고인 유지 기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눈이 내리는 가운데 서울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화 운동과 군정(軍政) 종식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국가장(國家裝)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 만에 치러진 영결식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거행됐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 26일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유가족이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고 김영삼 전대통령 운구차량 앞에서 예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심한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대신 이날 낮 서울대병원 빈소를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직 대통령으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고인의 약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운구행렬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지나 국가장 영결식이 열리는 국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한 전 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면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 역정을 함께한 많은 후배·동지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세우고, 임께서 염원하셨던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일의 그날을 반드시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은 이어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통합조총대의 조총 발사와 조약 연주로 마무리됐다.

한편,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추모곡은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청산에 살리라'를 불럿다.

청산에 살리라는 2008년 작고한 고 김연준 한양대학교 총장이 작사·작곡한 가곡이다. 고 김연준 총장의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 곡으로 많은 성악가들이 애창곡으로 부르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가곡 '청산에 살리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전해졌다. 가사 중간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라는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영결식 직후 운구 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둔 기념도서관을 들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