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 만에 치러진 영결식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거행됐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전직 대통령으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고인의 약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국민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이어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통합조총대의 조총 발사와 조약 연주로 마무리됐다.
한편,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추모곡은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청산에 살리라'를 불럿다.
청산에 살리라는 2008년 작고한 고 김연준 한양대학교 총장이 작사·작곡한 가곡이다. 고 김연준 총장의 초기 작품에 해당하는 곡으로 많은 성악가들이 애창곡으로 부르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가곡 '청산에 살리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전해졌다. 가사 중간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라는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영결식 직후 운구 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둔 기념도서관을 들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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