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여당 패배… '수지 야당' 압승 확실
미얀마 총선, 여당 패배… '수지 야당' 압승 확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1.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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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P 의장대리 "우리가 졌다… 국민 선택 무조건 받아들일 것"

▲ 미얀마 민주화의 기수 아웅산 수지 여사(오른쪽)가 9일(현지시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발코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의 왼쪽은 틴 우 NLD 부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얀마의 집권 여당 통합단결발전단(USDP)이 사실상 이번 총선의 패배를 인정했다.

현지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사간) 흐타이 우 USDP 의장대리는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USDP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이라와디 델타 지역과 힌타다 지역에서 크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국민의 선택인 만큼 선거 결과는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USDP의 현직 대표인 흐테우와 전직 대표인 슈웨 만도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9일 오전 현재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1이 개표된 가운데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무려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예고하고 있다.

NLD는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휩쓸었다.

따라서 NLD는 단독 집권의 마지노선인 67% 이상의 선출직 의석을 확보해 53년 만의 군부독재 종식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 8일(현지시간) 25년만의 자유 총선이 실시된 미얀마 양곤의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밖,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스크린 앞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 지지자들이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야당이 집권하려면 군부 할당 의석 166석을 제외한 선출직 의원 498명 중 최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

개표는 10일에도 계속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 결과는 투표 후 10일 정도 지난 이달 중순경 나온다.

수백 명의 야당 지지자들은 빨간 셔츠를 입고 NLD 당사에 밖에 모여 NLD의 상징을 가리키는 '강한 공작새'라는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미리 자축하고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