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A "포르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
美 EPA "포르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1.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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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 포함 VW그룹 3.0 디젤 차량… 폴크스바겐은 부인
▲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등 폭스바겐 그룹 소속 브랜드 3.0 디젤 차량에도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폴크스바겐이 2014∼2016년형 3000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EPA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것처럼 이 소프트웨어도 배기가스 검사시 실제 주행때와는 다른 수치가 나오도록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2014년형 VW 투아렉, 2015년형 포르셰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모델로 미국에서만 약 1만대가 팔렸다.

그동안은 폴크스바겐이 2009∼2015년형 2000cc 모델을 상대로만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PA는 3000cc급 차량의 조사에서 유해성 기체인 이산화질소가 허용치의 최대 9배까지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EPA 집행국의 신시아 자일스는 "폴크스바겐이 다시 한번 미국의 청정대기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심각한 문제에 대해 조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이와 관련 "(배기가스) 소프트웨어가 적용 과정에서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았다"며 EPA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포르쉐 카이엔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그룹 소속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셰는 한국에서도 수입차 가운데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포르셰 판매량은 3138대로 집계됐다.

포르쉐는 그동안 디젤게이트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EPA 조사 결과로 포르쉐도 이번 사건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폴크스바겐은 조작 장치 또는 눈속임을 통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뒤 실제 주행 중에는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오다가 지난 9월 미국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배출가스 조작장치 부착이 확인된 차량은 총 1천100만 대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