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합동군사연습 중단하면 대화 가능"
북한 "미국, 합동군사연습 중단하면 대화 가능"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7.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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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대변인 문답… 사일러 미국 6자회담 특사 한중일 방문 겨냥한 듯

북한은 30일 북핵문제에 대해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조선반도에서 대화가 없이 긴장만 계속 격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특히 그 군사적 표현인 침략적 합동군사연습이 계속되고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한의 입장은 최근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최근 방한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최근 남한 등을 방문한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의 불참으로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저희들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우리가 대화에 나서기를 꺼려한다느니, 우리가 다른 길을 갈 결심을 내린다면 저희들은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한쪽으로는 총포성을 계속 울려대면서 돌아앉아서는 그 무슨 '대화의지'와 '유연성'을 부르짖으며 수선을 떠는 것이야말로 파렴치와 위선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저들이 떠벌이는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9일 미국 측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