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국내 첫 '우주정보상황실' 개관
공군, 국내 첫 '우주정보상황실' 개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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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계획 첫발… 2040년 우주물체 요격체계 구축

▲ 공군은 8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 있는 공군연구단 건물 안에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 사진은 공군의 우주전력 단계별 추진계획. (사진=공군)
공군이 작전 영역을 우주로 확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공군은 8일 미국으로부터 우주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국내 기관들과 공유하는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상황실은 충남 계룡대에 있는 공군연구단 건물 안에 마련됐다.

이 상황실은 우주 정보를 분석하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상황에 적합한 조치를 수행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첫 상황실이다. 인공위성의 움직임과 같은 우주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받아 국내 기관들과 공유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작년 9월 한미 양국 국방부가 체결한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에 따라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고급 우주감시 정보를 받는다.

또 상황실에는 우주작전상황도가 설치돼 2D·3D 방식으로 위성 현황을 분석하고,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정밀도·재밍(전파방해) 상황, 위성충돌 분석, 한반도 통과 위성 식별, 우주 기상 등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발생한 과학기술위성-3호 근접 조우,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추락 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와 우주위험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군 차원에서는 적국과 주변국 위성 현황 파악, 위성 정보를 활용을 통한 작전수행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공군은 "모든 군에서 활용 중인 첨단 무기체계는 GPS를 포함한 위성통신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이런 체계는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위성들이 온전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양의 X-선 방출, 자기장 등 자연적 영향과 1천여 개의 위성, 5만 개 이상의 우주 잔해물과 충돌 등으로 위성이 제 구실을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주기상 정보와 위성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정보공유는 중요하다고 공군은 강조했다.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은 공군이 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우주전력 단계별 구축 계획 중 첫 단계이다. 오는 2040년까지 추진되는 이 계획이 구축되면 '스타워즈'가 가능해진다.

공군은 1단계로 2020년까지 우주공통작전상황도를 지속 발전시키고, 전자광학 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해 스타워즈(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와 경보체계,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우주감시 능력을 확보해 독자적으로 우주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구비한다.

마지막 3단계인 2040년을 전후로 적 위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지상·우주기반 방어체계와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유·무인 우주비행체를 운영하는 등 우주작전 및 우주전력 투사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40년 이후에는 우주물체를 요격하는 대위성요격체계, 지상에서 적 위성을 격추하는 지상기반 레이저 무기체계, 우주기반 레이저 무기체계, 정찰·타격용 우주비행체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은 이날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에 맞춰 기상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 KT SAT(케이티샛) 등 국내 5개 기관과 상황실 정보 공유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국내 최초로 구축된 우주정보상황실을 통해 기관들의 적극적인 우주 정보 공유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군 교류의 모범 사례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