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채무 불이행… 국가신용등급 추락
그리스 IMF채무 불이행… 국가신용등급 추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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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71년 역사 선진국 첫 사례…ECB 유동성 지원 여부 중요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테네 의회 앞에서 오는 5일 열릴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자는 집회가 열린 모습.(사진=AP/연합뉴스)

그리스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상태에 빠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IMF 이사회에 그리스의 '체납'(arrears) 사실을 알렸다"며 "체납이 해결돼야 그리스는 IMF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만기 연장 요청은 "적절한 시점에 IMF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는 상환 시한까지 돈을 갚지 못해 IMF 71년 역사상 선진국 중 처음으로 채무를 갚지 않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IMF 채무 상환을 하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상환하지 않은 금액(15억5000만 유로)은 IMF 채무 불이행액 가운데 가장 많다"며 "그리스가 1945년 시작된 IMF의 창립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은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IMF 채무 불이행을 적어도 '기술적인 디폴트'(technical default)로 간주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은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피치는 또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계단 강등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이달 20일 만기인 35억 유로(약 4조 4천억원) 규모의 ECB 채무를 갚지 못하면 '실질적인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ECB에 대한 채무 불이행은 그리스에 생명줄과 같은 긴급유동성지원(ELA)이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CB 규정에 따르면 채무 상환 능력이 있고 충분한 담보가 있는 은행에만 ELA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스가 ECB 채무 만기일까지 구제금융 합의에 실패해 채무를 갚지 못하면 그리스 은행권이 ECB 유동성을 지원받으려고 내놓은 그리스 국채 등의 담보는 효력을 상실한다.

따라서 ECB의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서 그리스는 전면적인 국가 디폴트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그리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일한 생명줄인 ECB는 IMF 체납 이후에도 유동성 지원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예상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