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美 주도 국제금융질서 새판짜나
AIIB, 美 주도 국제금융질서 새판짜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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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 협정문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아시아 지역 개방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자금을 지원하자는 목적에서 추진된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설립을 처음 제안한 것이 출발점이다.

중국은 AIIB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능이 비슷한 국제기구의 대항마로 중국이 AIIB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질서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AIIB는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고 중국의 대외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AIIB의 창립회원국은 57개국이다. 창립 회원국으로는 주요 20개국(G20) 중 13개국, 주요 7개국(G7)에서는 미국,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4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출자비율(지분율)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규모에 맞춰 중국이 30.34%를 가져가 가장 높다. AIIB 수권자본금은 1000억 달러다. 애초 500억 달러로 책정됐다가 참가 희망국이 대폭 늘면서 증액됐다.

29일 AIIB 협정문에 서명한 한국의 지분율은 3.81%로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전체 5위이고, 37개 역내국 가운데는 4위다.

한국의 투표권은 3.5%다.

AIIB는 일반적인 개발은행과 마찬가지로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의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모든 투자결정에 대한 권한을 갖지만, 회원국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총재에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 일단 비상주 기구로 출범하는 이사회는 총회 의결에 따라 상주 기구로 바뀔 수 있다.

AIIB는 10개 회원국이 협정문을 비준하고, 협정문 비준 국가의 의결권이 50%를 넘어서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 시기는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IIB는 대출, 보증, 지분투자, 기술원조 등의 방식으로 개발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