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미국 순방일정 연기… "국민안전이 먼저"
朴 대통령, 미국 순방일정 연기… "국민안전이 먼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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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 구해…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 재조정키로

▲ 김성우 홍보수석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18일로 예정돼있던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초 14일 출국해 16일(미국 현지시간) 취임 이후 네번째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메르스가 날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해외 일정을 진행한다는 데 대해 비판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연락을 취해 메르스 사태 등 국내 사정에 따라 방미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 측이 동의를 함에 따라 일정 연기가 확정됐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현재 국내에서의 메르스 대응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 동원해 적극 대처해왔고 직접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그동안 박 대통령은 국내 경제 활성화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국가들을 방문하며 순방외교를 해왔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방미 일정을 연기하고 국내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다"며 "향후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과의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전했다.

이어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 하더라도 미국 측과 이번 방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 협력과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