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폄훼는 국민폄훼 vs 李 "호들갑은 예쁜 말"
靑 "대통령 폄훼는 국민폄훼 vs 李 "호들갑은 예쁜 말"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6.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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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종걸 "호들갑 떨지 않아도 돼" 발언 즉시 반박 나서
이종걸 "폄훼할 생각 없어… 말 집착말고 메르스에 전념을"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 입교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3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씀은 격이 있어야 울림이 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통령을 폄훼하는 것은 국민을 폄훼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새벽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이병기 비서실장이 공무원연금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안된다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시사 발언과 관련,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믿어달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호들갑 떨지 말라'는 말은 사실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는 말의 순수한 우리 말이고 예쁜 말일 수 있다"며 "너무 말에 집착하지 마시고, 국민이 메르스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더 집착, 집중하셔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십사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