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케리 사드 발언, 내부적 논의 언급한 것"
美국무부 "케리 사드 발언, 내부적 논의 언급한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5.21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장 변한 것 없어… 북한의 다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인지"
▲ 용산 미군기지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존 케리 국무장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언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 정부 내부에서 오가는 논의에 대해 편하게 얘기한 것(casually referring)"이라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은 자신이 케리 장관의 방한에 동행했었다면서 "사드문제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의 주제도 아니었으며 사드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정부와 공식 협의하거나 논의한 것은 없다는 게 하프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북한이 미국의 동맹 동반국들을 위협하게 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다수의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앞서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거론하던 중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talking about) 이유"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것으로, 일각에선 미국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사드 배치 압박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 논란이 일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를 돌연 철회한 것과 관련, "북한은 중국 대표단, 한국 대표단의 만남도 거부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보려는 인사들의 고위급 접촉 제안을 계속 거부해 왔는데 이번 사안 역시 그런 패턴을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