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 IS 고위지도자 사살·부인 생포
美 특수부대, IS 고위지도자 사살·부인 생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5.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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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첫 지상작전… 군사작전·석유밀매 담당 아부 사야프
IS 조직원 10여 명도 사살…오바마 대통령 직접 지시
▲ 이라크 안바르주 라마디에 몰아닥친 모래폭풍으로 시야가 흐려진 가운데 이라크 보안군이 14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대비해 군 본부 주위에서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들이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위 부인을 생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작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아부 사야프는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생포된 그의 아내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아부 사야프는 튀니지 국적으로, IS에서 석유와 가스 밀매 등 재정문제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IS의 돈줄을 관리하는 '금고지기'이자 '석유 에미르(지도자)'로 불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아부 사야프는 IS의 최고재무책임자(CFO)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아부 사야프의 아내 움 사야프도 IS 조직원으로, IS의 테러 활동과 야지디족 등을 무더기 인신매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아부 사야프는 지금까지 IS 고위 지도자 명단에 거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로 현상금도 걸려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중요한 인물'이라는 국방부의 설명과 달리 IS에 얼마나 타격을 줄 만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가 수집한 정보와 위성 이미지, 무인기 정찰, 감청 등을 이용해 지난 몇 주간 아부 사야프를 감시한 후 이번 작전을 수립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신뢰할 만한 정보라고 판단해 백악관 안보팀의 권고에 따라 작전을 승인했다.

당초 아부 사야프를 생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가 거세게 반격함에 따라 사살했다.

이번 작전과정에서 아부 사야프와 더불어 IS 조직원 10여명 정도 사살됐으며 미군의 희생은 전혀 없었다.

카터 장관은 "이번 작전 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미군은 없다"면서 "이번 작전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어디서든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환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해 8월 이라크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처음으로 시작한 데 이어 9월부터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했지만,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지상작전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초 시리아에 특수부대를 투입했는데 당시는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는 모두 최정예 대(對)테러부대인 '델타포스'로 알려졌다.

델타포스는 '제1특수부대 작전 분견대-델타'의 별칭으로 미국 육군의 대 테러 특수부대다.

델타포스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특히 2011년 국제 테러리스트 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 크게 일조한 바 있다.

또한 그레나다 침공작전, 아킬레 라우로 호 구출작전, 파나마 침공작전, 노리에가 체포작전, 커트 뮤즈 구출작전 등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카터 장관은 "이번 작전으로 IS에 또다시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자평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