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켜보자"… 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경기회복 지켜보자"… 한은 기준금리 연 1.75% 동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5.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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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하 기대감 여전… 올 2분기 경기흐름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듯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 조정 안건을 심의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달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 0.8% 성장)이 한은 전망에 부합했고, 최근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정책 효과를 더 지켜보자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15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8월과 10월, 올 3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모두 0.75%포인트 내린 이후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행 기준금리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2.00%)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재부와 한은은 우리나라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공업생산이 전분기(-0.9%)대비 0.1% 감소해 감소폭이 축소되고 1분기 서비스업 생산(0.5%)과 소매판매(0.5%)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1분기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론의 이유다.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승용차 내수판매량과 휘발유 및 경유 판매량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비 15.3%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경제동향간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에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8조5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변수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폭증세를 걷잡을 수 없어 추후 금융시장의 위기를 촉발할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결과지만 앞으로 소비와 투자, 수출 등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아직 디플레 우려가 가시지 않을 만큼 저성장·저물가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통해 미약한 경기회복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정체됐다고 지적하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추면서 통화·재정을 활용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올해 들어 수출이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가운데 일본과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유로화 약세로 환율 흐름까지 수출에 불리해졌다.

급기야 올해 1분기 GDP에서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떨어지면서 성장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저물가 기조의 심화도 금리 추가 인하의 여지를 늘리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호주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2.0%로 내렸고, 중국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아시아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

결국 한은이 연 1.7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 여부는 5∼6월 경기지표의 흐름을 보고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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