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추가강진 65명 사망·2000명 부상… 사상자 늘어날 듯
네팔 추가강진 65명 사망·2000명 부상… 사상자 늘어날 듯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5.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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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티베트에서도 사망자 발생… 여진 이어지며 건물 다수 붕괴
▲ 12일 발생한 규모 7.3의 추가 지진으로 네팔 수도 카트만두 남부 파탄 지역에 있는 옴카르 병원이 무너져 주민들이 몰린 가운데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자 사진

네팔에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네팔에서만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약 2000명이 다쳤다.

AP통신은 네팔 내무부의 공식 집계를 인용,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진 코다리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추가 강진으로 13일 오전까지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약 20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코다리 지역 은 에베레스트 산과 중국 티베트 국경과 가까운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난 뒤 17일 만에 발생했다. 지진 직후 규모 5∼6에 이르는 수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와 대피했다.

이웃 인도에서도 비하르 주 등지에서 17명이 사망했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지진에 따른 낙석으로 3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수 무너진 데다가 외곽지역에서는 산사태도 일어나 사상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히말라야의 오지 마을 등의 피해상황이 집계되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5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이번 여진이 나기까지 네팔 전역에서는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뉴델리는 지진 이후 한동안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1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는 전력공급 중단, 통신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네팔 유일의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이 지진 직후 몇 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여진의 공포로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던 이재민들은 또다시 찾아온 이번 강진과 여진에 대해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까지 다소 여진이 잦아들면서 집으로 들어가 있던 주민들도 이번 강진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구조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은 네팔 정부를 인용해 이날 카트만두에서 최소 3명, 돌카지역에서 9명이 잔해더미에 깔렸다가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산악지역에는 구조 헬기가 급파됐다.

이날 네팔에서 미 해병대원 5명과 네팔 군인 2명을 태운 미국 해병대 소속 헬기가 구호활동 도중 실종되기도 했다.

연기 등 추락 흔적은 없는 상태며, 당시 근처에 있던 인도 헬기가 실종 헬기에서 연료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는 무전을 들었다고 미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대사관 측은 이번 여진으로 한국인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팔에 한국인은 현재 교민 650여명과 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입국한 37개 단체 100여명, 등산·트레킹을 하러 왔다가 출국하지 않은 30여명 등이 있는 것으로 대사관 측은 파악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