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각료,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내각 각료,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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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정상회담 하루만에 각료 3명 참배… 중국 "역사 직시해라"
▲ 일본의회 의원들이 22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찾아 봄 제사 참배를 위해 신주(神主)를 따라가고 있다.ⓒ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하루 만에 아베 내각의 각료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이 23일 오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도 야스쿠니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이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 봄 제사 기간(21∼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현직 각료는 3명으로 늘었다.

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 총리는 이번 제사에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날 아베 내각의 각료가 기다렸다는 듯이 참배를 한 것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피해를 본 국가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각료들이 총리관저와의 교감에 따라 참배 시기를 늦췄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부 일본 관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역사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오직 당시의 침략 역사와 군국주의를 성실하게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며 철저하게 선을 그을 때만이 중일 관계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일본이 침략역사에 대해 직시하고 반성했던 정중한 태도와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고 책임을 지는 태도로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사실상 식민 지배, 침략 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 등을 계승할 것도 촉구했다.

매년 봄·가을 제사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해 온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100명 이상은 22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결과에 따라 사형된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 명이 합사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