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타결에 급락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타결에 급락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4.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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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이란 동시타격… 6월말 최종 타결까지 지켜봐야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5센트(1.9%) 내린 배럴당 49.1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01달러(3.52%) 하락한 배럴당 55.0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이날 이란의 핵개발 중단 및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 6월 말까지 최종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동에서 두 번째(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이란은 비축해둔 3000만~3500만 배럴을 방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이미 하루에 150만배럴의 원유가 공급되며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국제원유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본격화 되면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하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글로벌 석유 수석 이사 마이클 위트너는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로 유가가 배럴당 5달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하락폭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란 핵협상 타결이 발표되면 유가가 5달러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며 "핵심 세부사항들은 3개월 안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언론을 통해 "우리는 실제 합의를 이뤘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제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의 종합금융회사 도이체방크도 "이란이 원유 수출로 흑자를 보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이란의 원유 방출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이란경제에도 타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