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 구도… 여야 선거전략 재조정
야권 분열 구도… 여야 선거전략 재조정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3.3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종북 원죄론' 강조…분열 틈새 공략
野, 유일 '대안 야당'으로 양자구도 부각

4·29 재·보궐선거가 야권 후보의 분열 구도로 굳어지자 여야 모두 선거 전략 재정립에 나섰다.

야권 지지가 강한 지역에서 선거가 열리자 애초 힘겨운 승부를 예상했던 새누리당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31일 정책 공약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악재의 연속이다.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전 의원들이 모두 출마한 데다 '어제의 동지'와도 경쟁해야 한다. 그것도 정동영(서울 관악을)과 천정배(광주 서을) 전 의원과 같은 거물급이 등장해 묘안이라도 짜내야 할 판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재보선 4개 지역 가운데 3개 지역이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선거가 열린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며 '종북 원죄론'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일꾼론'을 앞장세워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하는 이른바 '예산폭탄론'을 거론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재보선에서 보수층의 지지표를 결집 시키고, 부동층은 최대한 흡수해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통진당의 해산으로 열리게 된 만큼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세력을 심판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아울러 지역 경제를 살릴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권 분열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정치는 명분인데 정동영은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천정배도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데서 출마하는 게 무슨 명분이 있느냐"면서 "선거 동안 이러한 약한 고리를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변인도 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목적지 없는 영원한 철새 정치인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떻게든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양승조 사무총장은 "새누리당과의 대결뿐만 아니라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과의 대결 구도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야권끼리 싸우기보다는 박근혜 정부 2년의 실정, 파탄 난 서민경제의 실상을 파헤쳐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총장은 "우리 당의 개혁이 미진한 데에는 두 분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라는 점도 부각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과연 한 석짜리 정당이 현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가"라면서 "지금은 인지도 효과라는 생각이 들고 선거가 진행되면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비노·호남' 세력인 박지원 의원이나 안철수 박영선 의원 등 간판급 인사들의 선거 지원 요청을 통해 바람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