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 파괴 시작
IS,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 파괴 시작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3.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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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 위치한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Nimrud). (사진=유네스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물 파괴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5일(현지시간) IS가 고대 아시리아 도시의 유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IS가 지난달 26일 이라크 모술 박물관 내 유물을 대형 드릴 등으로 파괴하는 동영상을 공개한지 일주일 만이다.

이라크 관광·고고학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IS가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Nimrud)에서 군용 대형차량 등을 동원해 유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님루드는 기원전 13세기 티그리스 강 인근에 세워진 고대 도시로,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다.

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IS가 이날 정오 기도 직후 님루드 유적 파괴에 나섰으며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는 유물을 나르는 데 쓰였을 수 있는 트럭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IS가 파손한 유물에는 아시리아 사르곤왕의 조각상 등 기원전 7세기의 것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해석에 따라 조각상과 우상, 성지가 초창기 이슬람교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배교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압둘아미르 함다니 고고학 교수는 "애석하지만 모두가 예견해온 일이다. 그들의 계획은 이라크 유적을 하나하나 파괴해 나가는 것"이라며 "다음은 하트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라는 이라크 니네베주에 위치한 2000년 역사의 고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