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꼽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한 곳에 주재하는 대사가 사실상 테러를 당한 셈이어서 파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한 이정도로 심각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 국민들 역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자칫 반한 감정일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리퍼트 대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사건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다"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다" 등의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사건발생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우리사회의 테러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다"면서 "한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지난 2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씨의 블로그에는 지난 3일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는 "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시민단체 '우리마당'의 대표로 지난달 24일에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 간에 미국을 상대로 한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본의 입지만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워싱턴에서 일본과의 외교대결에 있어 한국이 불리해졌다"면서 "한동안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진정시키는데 외교력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60년을 넘게 이어온 한미동맹의 튼튼한 토대를 감안하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제한적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간 민간 차원에서는 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