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에서, 특히 치안이 좋고 미국 외교관의 안전이 가장 잘 보장된 국가로 평가받던 한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어하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는 사건발생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사건 경위와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한 뒤 1시간30여분 만에 논평을 내놨다.
국무부는 "리퍼트 대사가 강연 도중 피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에 출연 중이던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속보를 접하고 "현재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국무부와 긴급 협의채널을 유지하며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경악할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비교적 테러에 안전한 나라였는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리퍼트 대사가 (취임 이후) 국회의장실로 예방왔었던 때 만난 적 있다"며 "아주 젊고 활달하고 기대가 컸는데 마음의 상처, 특히 가족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