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실명위기·스모그… '무서운' 중국 폭죽놀이
행인 실명위기·스모그… '무서운' 중국 폭죽놀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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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중국 베이징 주택가에서 춘제를 기념한 폭죽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곳곳에서 폭죽놀이가 진행되는 가운데 폭죽파편에 맞아 행인 등이 크게 다치는 안전사고도 속출했다.

19일 신경보(新京報), 북경신보(北京晨報)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설맞이 폭죽놀이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베이징에서만 최소 25건이다. 부상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 22%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한 병원 관계자는 근년 들어 폭죽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오는 부상자 수는 확실히 줄었지만, 중상자는 여전히 아주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까지 베이징 퉁런(同仁)병원은 폭죽파편에 맞은 시민 5명을 치료했다. 이 중 3명이 중상자다.

특히 허베이(河北)성에서 온 30대 초반의 남성 환자는 길을 가던 중 다른 사람이 터트린 폭죽 파편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였다.

병원 측은 "수술을 통해 이 환자의 안구를 적출한 상황"이라며 "수술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아직도 위독한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환자가 한쪽 눈에 상처를 입었는지 양쪽 눈 모두에 상처를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60세의 폭죽 환자는 폭죽에 불을 붙인 뒤 터지지 않자 가까이에서 이 폭죽을 살펴보던 중 안구 일부가 찢어졌다.

폭죽놀이의 영향으로 19일 베이징의 스모그 농도는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 수치는 전날 낮시간 때까지만 해도 30㎍/㎥ 초반 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도시의 대기질은 폭죽놀이가 시작된 전날 오후 7시를 전후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오후 9시에는 PM 2.5 농도가 200㎍/㎥을 넘었다.

19일 오전 9시 현재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12배에 해당하는 301㎍/㎥을 기록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대량의 폭죽으로 대기질이 급격히 떨어지자 시민에게 자제를 요청했지만, 폭죽놀이는 19일 오전 2∼3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당국은 그러나 춘제 연휴 첫날 판매된 폭죽량이 8만3000 상자로 전년대비 34% 줄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