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치 월급 모아야 서울 전세값 마련
6년치 월급 모아야 서울 전세값 마련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2.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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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전세값 3억3849만원… 수도권은 4.3년 걸려
▲ ⓒ연합뉴스

도시 근로자가 6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 시내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마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도 도시근로자 가구의 4.3년치, 전국은 3.4년치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부동산114는 작년 12월 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통계청의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은 작년말 평균 전세가격이 3억3849만원으로,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간 소득(5682만원)의 5.96배에 달했다.

소득 대비 아파트 전세가 배율인 PIR은 지난 2008년 4.1배에서 2011년 5.3배로 상승했다. 지난 2012년 5.2배로 다소 완화됐으나 지난 2013년 5.7배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도 2년 연속 상승했다.

이는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세보다 컸기 때문이다.

작년말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1년 전(3억1265만원)보다 8.3%(2584만원)나 올랐고 2년전(2억7767만원)보다는 21.9%(6082만원) 상승했다.

다른 지역의 전세금 추이도 비슷해 지난해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은 수도권과 전국 모두 최근 11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었다. 수도권은 4.30배, 전국은 3.43배다.

이처럼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이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세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었지만 전세 집주인의 월세 전환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셋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