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수하는데...' 합격 시샘 친구 수시합격 취소시켜
'나는 재수하는데...' 합격 시샘 친구 수시합격 취소시켜
  • 고윤정 기자
  • 승인 2015.0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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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친구 명의 도용해 등록예치금 환불 신청

대학에 수시합격한 여학생이 자신도 모르게 합격이 취소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피해 여학생 지인의 질투에서 빚어진 범행으로 결론내렸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일 대학에 수시합격한 지인의 개인 정보 등을 알아낸 뒤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학을 취소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9)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해 12월14일 SNS상에서 알게된 B(19)양의 수험번호, 보안번호 등을 입력해 건국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등록예치금 환불을 신청해 B양의 수시합격을 취소시킨 혐의다.

약 3년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이들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SNS 등으로 연락하면서 최근까지도 친구로 통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지난해 건국대에 지원했으나 낙방해 재수하던 중 B양이 수시 합격 사실을 SNS에 올리자, 질투심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수험번호, 계좌번호 등 B양의 개인정보를 SNS에서 수집해 자신이 B양인척 입시대행 사이트에 전화해 B양의 보안 정보를 추가로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양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등록예치금 환불 신청을 했고, B양은 같은 달 24일 환불내역과 합격 취소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건국대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확인해 B양에 대한 구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인천/고윤정 기자 yj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