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근 "성폭행 여단장, 외박 못나가 성문제 발생" 발언 논란
송영근 "성폭행 여단장, 외박 못나가 성문제 발생" 발언 논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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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하사 '아가씨' 표현… 보도자료로 해명

▲ ⓒ연합뉴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최근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육군 여단장 사건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나가지 않았다"며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비단 그 여단장 뿐이겠는가"라며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시킨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송 의원은 군내 성문제 등 고충을 토로할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여군 하사를 '아가씨'라고 불러 다른 의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송 의원은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며 "한 방에 있는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하는데 이걸 제도적(옴부즈맨)으로 접근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하사관을 아가씨라고 하는 관점이 바로 이 문제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특위 위원장은 송 의원의 '아가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속기록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송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육군사관학교 27기인 송 의원은 1사단장과 3사관학교장을 거쳐 기무사령관(중장)까지 역임한 3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군은 강원도 지역의 한 육군 여단에서 발생한 성추행 신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여단장 A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와 A 대령을 지난 27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