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가 주먹 등으로 원생들을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인천 부평 어린이집의 가해 보육교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먹 등으로 원생들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 인천 부평 어린이집 보육교사 A(25·여)씨가 2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인천 삼산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며 "죄송합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상습 학대 여부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 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원아 9∼10명의 머리와 얼굴 등을 주먹 등으로 때리고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분석한 CCTV 5대에 저장된 영상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한 달치 분량이다.
경찰은 사건 신고가 접수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이 어린이집 부모 10여 명으로부터 피해 진술을 받았다. 또 19일부터 이틀간 피해 아동 가운데 8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원장이 A씨의 학대 행위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동료 보육교사와 원장 등도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처벌할 예정이다.
A씨는 2013년 2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4일 신고를 받고 어린이집으로 출동한 경찰에 "한글공부나 선 긋기를 제대로 못 해 훈계 차원으로 그랬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부평/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