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IS 가담 위해 시리아 밀입국했나?
김군, IS 가담 위해 시리아 밀입국했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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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캠프-마을 갈림길서 내려… 국경 검문소 통과 기록 없어

▲ 터키에서 지난 10일 종적을 감춘 김모(18)군이 마지막으로 행적을 드러낸 터키 킬리스 주 베시리예 마을 . ⓒ연합뉴스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군이 시리아로 밀입국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오후 2시 남대문경찰서에서 김군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군의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김군의 컴퓨터와 SNS 사용 기록 등을 살펴봤다.

또 김군의 여행 경로와 현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20일 김군 부모에 대한 방문조사를 통해 중간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김군이 터키 여행을 떠나기 앞서 지난해 10월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에 가입하려는 이유와 구체적인 가입 방법을 문의한 것을 확인했다.

또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하산이란 인물의 전화번호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터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기록을 근거로 밝힌 바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0일 오전 8시30분 터키 남부 국경도시 킬리스 시내 호텔에서 한 남성과 만나 불법 승합차 택시를 타고 도심에서 동쪽으로 18km 떨어진 베시리예 마을에서 하차했다.

김군과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이 차에서 내린 곳은 베시리예에 있는 시리아 난민캠프로 들어가는 길과 엘리베일리 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이들이 내린 갈림길은 주변이 공터였으며,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난 도로 300m 정도 지점에는 시리아 난민캠프가 있다.

▲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의 모습.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에서 김군은 이슬람국가(IS) 합류 방법 묻는 질문을 남겼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김군이 'g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김군 일행은 차에서 내려 바로 시리아 국경으로 걸어갔을 수도 있지만 거리가 2km 정도 떨어졌고 도착 시각이 오전 9시경으로 국경경비대에 발각될 우려가 있다.

또 난민캠프 앞에는 잔다르마(치안군)의 경계가 삼엄하다. 이 때문에 걸어갔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같은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김군 일행은 5분 거리의 작은 마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마을은 치안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김군 일행은 이 마을에서 오토바이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저녁때를 기다렸다가 시리아 국경을 몰래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군이 그동안 IS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데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IS가담을 위해 김군이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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