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훈련·5·24조치 해제 등 거듭 요구
北, 군사훈련·5·24조치 해제 등 거듭 요구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18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동정밀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사진은 보도하며 촬영 시점을 최근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8일 한미 합동 군사연습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오는 3월 초 실시되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거론하며 "북침 핵전쟁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남 사이의 대화는 물론 조미(북미) 사이에 그 어떤 실제적인 대화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제안대로 올해에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북남 사이에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도 획기적인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연례적인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1990년대에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따라 핵시험 전쟁인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한 전례가 있다"며 압박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북 제재 강화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온 사실도 거론하고 "총체적으로 보건대 미국은 올해에도 긴장완화가 아니라 대조선 압박정책으로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바란다면 무엇이 선차이고 무엇이 후차인가를 똑똑히 알고 그를 위한 조건과 환경부터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대북전단 살포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총포성이 울부짖는 속에서 가족, 친척들이 뜨거운 형제의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산가족 상봉을 떠드는 자들이 왜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5·24 조치 같은 것을 계속 끼고 있느냐"고 묻고 "동족과의 만남이나 협력, 교류 자체를 법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도 문제 삼았다.

정부는 작년 말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북한에 남북 당국회담을 제의하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고 밝혔으나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 문제는 물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많은 일이 저절로 풀리며 또 빠르게 진척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