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삼둥이 출생비중 20년 만에 3배로 '껑충'
쌍둥이·삼둥이 출생비중 20년 만에 3배로 '껑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30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생아 수 줄었지만 다태아수 늘어나…"난임시술 많아진 탓"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삼둥이 등 다태아의 출생 비중이 20년 만에 3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43만6455명으로, 이중 다태아는 1만4372명(3.3%)이다.

20년 전인 1993년 전국 출생아 수는 71만5826명으로, 다태아는 8108명(1.1%)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첫 해인 1991년 출생아 수는 70만9275명으로, 다태아는 7066명(1.0%)였다.

20년(1993∼2013년) 만에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9371명 줄었지만 다태아 수는 오히려 6264명 늘어난 것이다.

다태아로 태어난 아기의 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2000년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다태야 비율은 20년간 한 번도 낮아지지 않고 높아졌다.

이처럼 다태야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난임 시술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0.1% 정도인데, 대표적인 난임치료인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산모와의 협의 하에 수정란을 2∼3개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나게 된다.

다른 난임 시술법인 '과배란'은 임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인데, 이 경우의 다태아 확률은 자연적인 임신의 50배 수준인 5%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태아를 낳을 경우 산모가 산부인과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다태아 출산을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