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싹쓸이에 동해 오징어 씨말라
中어선 싹쓸이에 동해 오징어 씨말라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2.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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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오징어 산지가격 작년동기보다 152% 급등
▲(사진=동해해경)

중국 어선이 북한 해역에서 떼로 몰려다니며 싹쓸이 조업을 하는 바람에 속초 등 동해안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최근 몇년 사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안 오징어가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오징어 산지가격도 덩달아 배 이상 급등하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 중량은 2012년 10만2894t에서 2013년 8만4천803t으로 17.6%(1만8091t)나 줄었다.

이 때문에 오징어 주 산지인 구룡포 수협 위판장에서 11월 평균 1kg당 오징어 시세는 7219원으로 작년 같은 달의 2870원보다 151.5%(4349원)나 급등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어획량은 7만8670t에 머물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어획량도 작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성수기인 9월부터 11월까지 올해 어획량은 4만6364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7199t보다 18.9%(1만835t) 줄었다.

이 같은 어획량 급감은 2004년부터 북한 동해수역 입어권을 받기 시작한 중국어선들이 매년 1천척 이상 동해안 북한 해역에서 우리 동해로 이동하는 오징어떼를 저인망 그물로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북한과 중국이 어업협약을 재체결한 이후 중국어선의 이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1326척이 동해안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본부는 11월 1일부터 27일까지 동해안 북한 해역에서 조업한 어선 총수는 7853척으로 하루 평균 290여척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징어 최대 산지인 동해안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이런 싹쓸이 조업이 이어지면 동해안 오징어의 씨가 마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