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삼성과 협상결렬 FA 시장으로… “더 내가 필요한 곳에서…”
배영수, 삼성과 협상결렬 FA 시장으로… “더 내가 필요한 곳에서…”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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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다승(124승) 투수 배영수(33)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자정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협상하던 배영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그는 27일 “늘 삼성에서 뛰었고,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내게 기회가 많지 않은 팀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마운드에 서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졌고 결국 FA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삼성과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으려 한다. 분위기가 아주 나빴던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내가 필요한 곳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지난 2000년도부터 올해까지 한 팀에서 뛰면서 팀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의 협상 결렬은 팬 사이에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배영수는 “과거 얘기를 굳이 꺼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날 원하는 팀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배영수는 FA 시장에 나온 11명의 선수 중 장원준, 송은범과 함께 ‘선발 투수 자원’으로 분류된다. 선발이 필요한 팀이라면 배영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배영수는 지난 2006년 시즌 종료 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시속 150㎞에 이르던 최고 구속이 뚝 떨어졌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구속이 오르고 포크볼 등 변화구 구위도 가다듬으면서 재도약했다. 2012년에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1로 부활했고, 지난해에는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매 경기 꾸준히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배영수는 27일부터 KT위즈를 포함한 9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