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조조정 시작됐다… 외국인 선수 16명 협상
프로야구 구조조정 시작됐다… 외국인 선수 16명 협상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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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사상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선수 MVP 주인공 야마이코 나바로.
내년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제10구단 KT 위즈를 제외하고 프로야구 9개 구단의 내년도 외국인 선수 운용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구단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재계약 협상을 벌일 외국인 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그 결과 총 26명의 외국인 선수 중 16명이 소속팀과 협상을 벌이게 됐다.

기존 선수를 재신임한 구단과 물갈이를 택한 구단으로 엇갈렸다.

◇ 구관이 명관 =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한 삼성, 나란히 정규시즌 2~3위를 차지한 넥센, NC는 큰 변화 없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붙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야마이코 나바로(27),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릭 밴덴헐크(29)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고, 대신 오른손 투수 J.D. 마틴(31)은 포기했다.

그러나 복수의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강속구 투수 밴덴헐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밴덴헐크와의 재계약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넥센은 외국인 원투펀치인 앤디 밴헤켄(35)과 헨리 소사(29)에게 '떠나지 마'를 외치며 구애를 하고 있다.

밴헤켄은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의 고지에 올랐고, 소사는 승률왕에 오르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넥센 히어로즈가 영입했다.ⓒLG 트윈스 제공
투수를 잡는 대신 오른손 타자인 비니 로티노(34)를 떠나보낸 넥센은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왼손 타자 브랜드 스나이더(32)를 발 빠르게 영입해 타선의 좌, 우 균형을 맞췄다.

NC는 에릭 해커(31), 태드 웨버(30), 찰리 쉬렉(29) 등 선발 3인방과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투수 3명 중 1명은 빠져야 하는데, NC는 계약 상황을 봐서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가을 야구'를 치른 LG는 새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29)의 영입을 확정하면서 재계약 결정을 내린 코리 리오단(28)과 함께 외국인 투수 2명을 확보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하렐은 메이저리그 통산 18승 36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2012시즌에는 휴스턴 소속으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두산은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2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더스틴 니퍼트(33), 유니에스키 마야(33) 등 모두 투수들이다.

'괜찮은' 타자인 호르헤 칸투(32)는 올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309, 18홈런 72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들어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아 신임을 얻지 못했다.

조조 레이예스(30), 루크 스캇(36), 로스 울프(32) 등이 팀과 궁합을 맞추지 못하고 조기에 떠나는 등 외국인 선수로 홍역을 치른 SK는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만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수 위주로 새 용병을 찾는 SK는 외국인 타자의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된 뒤 팀에 필요한 선수를 알아볼 예정이다.

 
◇ 바꿔, 다 바꿔 = 롯데, KIA, 한화 등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팀들은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37)과는 재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쉐인 유먼(35), 루이스 히메네스(32)는 내보내기로 했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가 실패를 맛본 롯데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 외야수 짐 아두치(29)를 영입해 전준우가 없는 내년 시즌을 대비했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하이로 어센시오(31)를 방출했다.

브렛 필(30)과 저스틴 토마스(30)는 보류 선수로 묶었다.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역시 기존 외국인 선수 중 펠릭스 피에(29)만이 팀의 부름을 받았다.

투수 앤드류 앨버스(29)와 라이언 타투스코(29)와는 재계약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