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31명, 혹독한 美 육군 레인저스쿨 통과
여군 31명, 혹독한 美 육군 레인저스쿨 통과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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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 미국 여군이 특수부대 훈련에서 남성군인 못지않은 강철 체력을 뽐내 '금녀의 벽'이 조만간 허물어질지 관심을 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UPI 통신에 따르면, 내년 1월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의 여성 입교를 검토 중인 미 육군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여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남성 군인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체력·정신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총 46명의 여군이 참가한 가운데 31명이 혹독한 훈련으로 낙오 가능성이 가장 큰 1주차 훈련을 통과했다.

미 육군은 최종 검토를 거쳐 레인저 스쿨의 여군 입교 방침이 결정되면 장교 11명과 하사관 20명으로 이뤄진 여군 통과자 31명을 훈련 고문관 또는 감시관으로 중용할 예정이다.

소부대 전술 습득과 리더십 배양 등을 주목적으로 삼은 레인저 스쿨은 61일짜리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다양한 환경에 처한 교육생이 산악훈련, 늪지훈련, 사막훈련, 하천훈련을 통과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수료증을 받는다.

레인저 스쿨이 밝힌 1주차 과정은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이 없으면 통과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참가자들은 팔굽혀펴기 49개, 윗몸일으키기 59개(이상 2분 내), 손바닥을 얼굴로 향하고 하체를 고정한 채 턱걸이 6개, 40분 내 5마일(약 8㎞) 주파 등을 해내야 한다.

그간 통계로 볼 때 교육생이 첫 주에 탈락할 확률은 45%에 달한다.

그러나 여군 지원자의 탈락률은 33%로 남자 군인보다 낮았다.

포트 베닝에서 훈련을 총괄하는 미 육군 공수·레인저 교육 여단의 데이비드 파이브코트 대령은 "여군들이 레인저 스쿨의 기준을 충족할 만한 자질을 갖췄다"고 높게 평했다.

미 육군 최강전략센터의 스콧 밀러 소장도 "지원자들의 기량이 탁월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60년간 여성의 입교를 막은 레인저 스쿨은 여성이 입교하더라도 각종 훈련의 통과 기준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2013년 초 여군의 지상군 입대 제한 조처를 해제한 뒤 보병, 포병, 탱크 쪽 7만 개의 보직이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미 국방부가 2016년 1월까지 전문 보직 대부분을 여성에게 개방하라고 지시한 이상 앞으로 여군 보직이 30만 개 이상 창출될 것이라고 UPI 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