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앞 바다는 '죽음의 바다'
당진화력 앞 바다는 '죽음의 바다'
  • 당진/하동길 기자
  • 승인 2014.05.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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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처리장서 석탄재 14년간 투기 의혹…바다밑 개펄 썩어

▲ 당진화력발전소가 지난 2000년부터 14년간 석탄재를 회처리장에서 몰래 바다에 버려왔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어민들 "지난 1월 상당량 회섞인 바다물 흘려보냈다" 본지에 제보

[신아일보=당진/하동길 기자] 초대형 발전설비와 전기생산량을 자랑하는 충남 당진시의 동서발전(주) 당진화력발전소(이하 당진화력)가 바다생태계를 파괴, 죽음의 바다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화력은 발전이 시작된 지난 2000년부터 14년간 석탄재를 회처리장에서 몰래 바다에 버려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2000년 2월 1·2호기(기당 50만kw) 등 100만kw 전력생산이 가동돼 현재는 8호기 40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100만kw급 2기(9·10호기)를 설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단일 발전소 사상 세계최대 규모인 600만kw 전력을 생산하는 유연탄 화력발전소가 된다.

특히 당진화력은 현재 400만kw 전력생산을 위해 1일 3만5000톤의 유연탄을 소비하며 1일 1,261m3의 석탄재를 인근 회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에 당진화력은 이미 120만4000㎡의 1차 회처리장에 이어 92만7700㎡의 2차 회처리장의 건설이 완성단계에 있다.

그러나 당진화력은 회처리량을 줄이기 위해 조수간만이 심한 날을 틈타 인근 도비도앞 바다에 몰래 방류해 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인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초 당진화력은 상당량의 회(석탄재)가 섞인 바닷물을 바다에 흘려 보내는 것을 촬영해 본지에 제보했다.

이 어민은 "당진화력이 지금까지 석탄재를 회처리장에서 침전시키는 과정에서 조수간만이 심한 날을 이용해 회가 섞인 바닷물을 바다에 버려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곳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앞바다(일명 하니목)의 수심속은 생명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가 된지 오래다.

민간잠수사인 김모씨(56)는 "당진화력 회처리장과 온수가 배출되는 바다 밑은 갯뻘이 썩어 있어 그야말로 죽음의 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당진화력 관계자는 "발전소 냉각수거품으로 추정된다"며 "거품발생 원인은 와류, 낙차등으로 수중의 유기물이 폭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며, 유해하지는 않으나 시각적으로 비호감에 따라 거품제거를 위한 소포제로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 취재와 관련해 "질문받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서면접수하면 관계부서에 확인하여 알려주겠다. 관계부서를 별도로 안내하지 않는다. 대외적인 답변은 홍보팀에 일원화 되어있다"며 현황자료조차 외부접근에 대해 철저하게 차단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당진시는 "당진화력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해양오염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