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이 6사단 수색대대 이동규 하사(21세)에게 살인사건 범인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전달해 오면서 확인됐다.
지난달 초 고향인 경기 포천시 신북면으로 휴가를 나온 이 하사는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로부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친구A가 이상한 말을 하며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철원 DMZ 수색근무를 하며 평소 세심한 관찰력이 습관화 돼 있던 이 하사는 이 같은 친구의 말을 수상히 여겨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한 뒤 휴가를 마무리 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복귀 후 최전방 안보근무를 하던 이 하사는 이달 중순께 갑자기 경찰서로부터 한통을 전화를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하사의 제보로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친구A가 동거중인 피해자와 다투고 살해 한 뒤 시신을 한 달 여 동안 오피스텔에 방치하고 있었으며 죄책감으로 인해 자살을 계획했으나 끝내 검거됐다고 전해왔다.
만약 이 하사의 제보가 없었다면 범인검거 지연은 물론 피해자 시신수습도 더욱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동규 하사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군 생활에 작은 일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항상 관심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해 조국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철원 최전방 DMZ 작전을 통해 6사단의 눈과 귀의 역할을 담당하는 수색대대에서 근무 중인 이 하사는 군 간부로써 적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강한전사의 모습으로 귀감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