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단 수출업체 경영환경 '먹구름'
구미국가산단 수출업체 경영환경 '먹구름'
  • 구미/이승호 기자
  • 승인 2014.04.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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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율수준 지속되면 연간 18억불 수출 감소 예상

[신아일보=구미/이승호 기자] 최근 5년 8개월 만에 달러당 원화 값이 1030원대로 치솟아 수출중심의 구미국가산업단지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14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구미지역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정환율, 손익분기점환율, 2014년 경영계획 수립환율 등을 조사한 결과 적정환율은 1,102원, 손익분기점환율은 1,073원, 2014년 경영계획 수립환율은 1,068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환율수준(4월11일 기준 1,036원)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환율 1,068원 대비 32원 낮은 수준으로 대기업은 1,070원을 설정해 34원, 중소기업은 1,067원을 설정해 31원 각각 낮은 수치이다.

업종별 경영계획수립환율은 전기전자 1,085원, 섬유화학 1,043원, 기계금속 1,066원으로 예상보다 더욱 원화절상속도가 빨리 진행돼 모든 업종에서의 손익분기점 환율(평균1,073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현재 환율수준이 지속된다면 구미공단 수출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올해 수출목표를 380억불로 설정하면 약 6억불 감소가 예상된다. 또 이번 조사에 따른 경영계획수립환율과는 약 30원가량 차이가 발생해 18억불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대기업은 1.5%, 중소기업은 3% 정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지속적으로 치솟는 원화 값도 우려되지만 변동성이 커진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5일 달러당 원화 값은 1,086원을 기록했으나 4월11일에는 1,036원까지 치솟아 두달만에 4.6% 절상됐다.

더불어 원·엔(100엔) 환율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원화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에는 1,400원대를 유지했으나 12월 1,200원대로 하락, 2013년 2월 1,1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 1,100원선이 무너지며 2014년 4월10일에는 1,022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하지만 원·달러 환율변동과 관련해 각 회사별 대비책으로는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외 별다른 자구책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결제통화다양화로 위험을 분산하고 중장기적으로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신제품·기술개발, 물류효율화 등을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구미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이같이 원화절상기조가 지속돼 수출중심의 구미공단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수출업체의 손익분기점 환율수준 이하로 더 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외환시장 규제정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