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에 영화관이 없는 이유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영화관이 없는 이유는?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4.04.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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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단지 기업인 100명 초청 규제개혁 토론회 열어

[신아일보=서울/김용만 기자] 젊은 벤처인들을 북새통을 이루는 구로디지털단지, 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에는 영화관이 없다. '산업단지 외의 곳에 있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법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6조에 따르면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에는 극장, 영화관, 음악당, 회의장, 산업전시장 등의 '문화 및 집회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되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 지식산업센터에는 영화관이 들어설 수 없는 상태다.

올해는 공단 설립 50주년을 맞는 해, 기업 수는 총 1만1,911개, 근무자 수는 16만명을 훌쩍 넘는다. 근무 연령도 IT업종이 대부분인 특성을 반영해 20~30대가 많다.

하지만 구로디지털단지의 근무여건은 법률로 인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 것은 영화관, 극장 등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타 복지, 편의시설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지만 국가산업단지를 집약적으로 육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법이 걸림돌이 돼버린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물론 지원시설에는 영화관 설립이 가능하지만 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에는 이마트와 구로호텔 등의 지원시설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지원시설 부지가 없다"면서 "구로디지털단지에 영화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에 영화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이와 같이 법 규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구로디지털단지 기업인 100명을 초청해 10일 규제개혁 토론회를 개최했다.

구는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구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한 것은 조속히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은 개선안을 정리해 관련 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