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수요무대에선 '꽃보다 도서'
송파, 수요무대에선 '꽃보다 도서'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4.04.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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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문학나눔 도서' 21개월만에 5천권 돌파

[신아일보=서울/김두평 기자] 서울 송파구는 '사랑의 문학나눔' 에 동참한 기증도서가 5천권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사랑의 문학나눔'은 '책읽는 송파'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공연에 기증문화를 접목한 아이디어다.

구는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후 송파구민회관에서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리는 '수요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출입구 한 켠에 도서기증코너를 운영, 잠자는 책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12일 진행된 수요무대 '드로잉쇼' 공연에선 82권의 도서를 기증받았다. 이렇게 매월 차곡차곡 모인 기증도서가 현재 5천권. 2012년 7월 시작한 이래, 매 공연마다 100여권에 이르는 도서가 꾸준히 들어온 결과다.

기증 대상 도서는 발간 2년 이내의 상태가 양호한 책으로, 잡지와 전문도서를 제외한 어린이도서나 교양도서 등이라면 가능하다. 도서 전집을 기증해주는 주민들도 있다.

기증에 동참하게 되면 작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다음 달 공연의 우선예약권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 도서 2권 기증 시 1인의 사전예매권이 부여되며, 최대 4매까지 가능하다.

이는 온라인 예매 시작(공연 다음날/매달2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은 수요무대의 특성상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구관계자는 "다음 공연 좌석을 미리 확보하고자 한 번 책기증에 참여한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도서 나눔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부모 관객이 대다수다 보니, 어린이 도서가 80-90% 정도 들어온다"라고 전한다.

이렇게 모아진 책들은 보육시설 및 지역 이웃들을 위해 쓰여진다. 지난 12월에는 기증도서 500여권을 관내에 위치한 무인책장과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구는 앞으로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연말 자선음악회시에도 도서기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각종 문화행사 때도 '사랑의 문학나눔'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도서나눔 100권을 달성한 기증자에게 소정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구관계자는 "'사랑의 문학나눔'에 동참하면 수요무대 공연도 제대로 즐기고 도서기부로 사랑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주고, 감동을 전하는 문화복지 사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4월 수요무대는 오는 9일 저녁7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퓨전콘서트 'Movement Korea'(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가 진행된다. 비보이 힙합 문화와 풍물굿·판소리의 전통연희를 연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다. 60분 정도 진행되며, 만 2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