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3월, 기온변화 크고 한 두 차례 ‘꽃샘추위’
[날씨] 3월, 기온변화 크고 한 두 차례 ‘꽃샘추위’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2.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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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봄철 전망 “4월, 평년보다 기온 높고 건조”

어제(24일) 한낮 서울의 기온은 9.3℃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 13.7℃, 부산 14.5℃, 광주 15℃ 등 남부지방은 10℃ 이상으로 올라서며 봄기운이 가득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에서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봄이 한 발짝 다가왔음을 알렸다. 이번 주말이면 벌써 춘삼월이다. 올 봄 날씨는 어떨까.
 
▲ 기상청은 24일 봄철 기상전망을 통해 “3월 중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포근한 날이 많겠다. 다만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이것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확장할 때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기상청은 24일 ‘봄철 날씨전망’을 통해 “봄의 초입인 3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포근한 날이 많은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변화가 크겠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때 기온이 뚝 떨어지고 한 두 차례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며 “특히 4월에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하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맑겠으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정현숙 기후예측과장은 “지난달부터 시베리아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찬 기운을 몰고 오는 눈 덮인 지역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상태다. 이에 따라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봄철 전반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열대 서태평양에서는 고수온 현상이 유지되고 있으며 인도양에서는 저수온역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우 봄철 기간 대기의 2차 순환 발달을 유도해 한국, 중국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고기압성 순환(비가 적게 내리는 패턴)을 형성한다. 이는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강수량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봄철 전반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발표에 따르면 3월 중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포근한 날이 많겠다. 다만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이것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확장할 때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3월 하순 무렵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이동성 저기압이 주로 남쪽을 지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도 전망됐다.
 
4월 평균기온은 평년(11~14℃)보다 높겠지만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는 쌀쌀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강수량(58~162㎜)은 평년보다 적어 건조한 한 달이 예상된다. 정 과장은 “평년값(1981~2010년)에 따르면 연 중 일교차가 가장 큰 계절은 봄이며 특히 4월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4월은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오는 4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조한 가운데 예년보다 더 큰 일교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기적인 날씨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16~19℃, 70~190㎜)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 3개월(3월~5월) 전망  <자료 = 기상청>
 
한편 올 봄철 황사는 평년(5.2일)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황사는 기압 패턴과 여러 가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생되기 때문에 정확한 일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만 주요 황사 발원지인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매우 건조한 상태로 황사가 발원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황사가 발원한 다음 대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3월에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확장하는 경우 북서풍의 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찾아 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특히 3월은 평년보다 많게, 4~5월은 적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올 봄 황사 발생은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뜻했던 겨울…강수량은 평년의 70%에 그쳐
 
한편 기상청은 올 겨울철 날씨와 관련해 12월은 평년보다 낮고 1~2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전망을 내놓을 당시는 한기를 몰고 오는 북극 진동 등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만한 강력한 요소가 특별히 없었다. 다만 시베리아 지역의 눈 덮임이 평년에 비해 조금 빨리 시작됐었다. 그럴 경우 그해 겨울이 추운 경향이 있어 12월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으로 내다봤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 중순에 평소보다 더 강한 추위가 찾아와 기온 분포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반면 12월 하순~1월 상순, 1월 하순~2월 초순 사이 기온이 높게 오르는 지역이 나타남에 따라 12월은 평년과 비슷, 1월과 2월은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이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최근 4년간의 겨울이 평년보다 추웠기 때문에 올 겨울은 상대적으로 더 따뜻한 겨울을 느끼고 있다.
 
또한 겨울철 강수량도 평년의 70%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은 “특히 1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33%에 불과했다. 강수일수가 적었다기 보다 강수현상이 있을 때 강수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한 달 강수량 전체도 적었다. 공간별로 분석해보면 동해안 지역은 장기간 폭설로 인해 강원도 지역의 2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15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대구, 안동 등의 중부 이남 지역은 적었다”고 분석했다.
 
정 과장은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특히 12월 말부터 1월 초반 사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에 일사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라 세밑한파 또한 없었다. 특히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에 이르기 까기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남쪽을 지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던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심이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면서 한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이런 가운데 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기온 변동 폭이 컸다. 대체로 우리나라 주변에서는 상층 기류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 상대적으로 북극 한기가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월에는 전반적으로 대기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북고남저의 기압배치가 형성되면서 동풍의 영향을 받은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눈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15~16일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