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에세이집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출간
이현세 에세이집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출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4.02.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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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믿고 자신의 길을 가야"
 

[신아일보=이은지 기자] "날마다 자기 미래나 재능을 의심하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으니 오직 너 자신만을 믿고 너의 길을 가라고요."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등으로 유명한 만화계 거장 이현세<사진>가 최근 에세이집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토네이도)를 내놨다.

이현세는 지난 12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만화를 내놓을 때는 출판기념회를 해 본 적이 없어 자리가 낯설다"며 머쓱해했다.

한국 최고의 만화가로 꼽히는 그가 익숙지 않은 에세이 영역에 발을 들인 것은 왜일까.

그는 "21세기라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가는 저의 아이들과 20∼30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다"며 "불안한 미래를 이기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나는 잘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이현세가 몇 년 동안 잡지, 인터넷 등에 기고한 글들을 모았다. 책은 열정을 불태우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9가지 전략을 담았다. 그는 출간될 때까지 과연 책이 나올까 의심했다고 한다.

그는 "글들을 정리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저는 '늑대처럼 혼자서 가라'와 같은 제목이 좋았는데 출판사가 이 제목을 쓰라고 해서 많이 다퉜다"며 웃었다.

책에 암울했던 가족사와 그로부터 비롯된 죽음에 대한 단상을 간간이 드러냈다.

그는 "다들 살아야겠다는 공부는 많이 하면서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며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서부터 빨갱이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저는 죽음을 매우 가깝게 느끼고 살아간다. 항상 어떻게 하면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이할까 고민한다"고 했다.

또 책은 성공의 세 번째 전략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천재와 싸워라'고 제시했다. 그는 만화계의 천재로 고(故) 고우영 선생과 허영만을 꼽았다.

이현세는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천재성보다 광기와 몰입으로 동료나 후배들 질식시켰을 수는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현세 작가는 오는 7월부터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연재할 계획이다. 남자의 야성을 주제로 한 웹툰으로 40∼50대를 예상독자로 보고 있다. 밀도가 떨어지고 극화의 힘이 없다는 웹툰의 단점을 극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