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의 기분으로"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의 기분으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4.0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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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전 장관, 9년 만에 연극 '홀스또메르' 출연

 
[신아일보=이은지 기자] "예전에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제 감추고 싶은 것이 많아요. 무대는 배우의 역할이 커요, 마치 20대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그런 기분입니다. 나름대로 데뷔하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우 활동을 재개한 유인촌(63, 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신한카드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홀스또메르'에 출연한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 때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이제는 늙고 병든 얼룩말 홀스또메르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유 전 장관이 주인공 홀스또메르 역할을 맡아 짐승(말)보다 초라하고 추악한 인간의 존재를 드러낸다.

순종인 부모 사이에서 얼룩빼기로 태어난 홀스또메르는 잡종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중 세르홉스키 공작에 의해 경주마로 재발견돼 2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경마장에서 우승하고 난 뒤 자신의 연인을 다른 이에게 빼앗긴 공작의 분노 때문에 그는 학대당하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까지 입는다.

버림받은 홀스또메르는 상인, 농부, 집시 등 여러 사람에게 팔려 다니다 자신이 처음 태어난 마구간에 다시 돌아와 빚과 알코올 중독에 찌든 공작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극단 광대무변은 "말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유 전 장관과 함께 배우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등이 출연한다. 연출 김관. 5만5천~7만7천원이며 문의는 ☎1588-0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