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혼자여서 외로워요"
"마지막까지 혼자여서 외로워요"
  • 조덕경 기자
  • 승인 2014.0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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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 동창초 장명근군 '나홀로 졸업'
▲ 지난 7일 강원 홍천군 내촌면 동창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장명근(13) 군이 박홍영 교장으로부터 장학 증서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조덕경 기자] "입학할 때도 혼자였는데 마지막까지 혼자여서 외로워요."

지난 7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내촌면 동창초등학교 제70회 졸업식이 열린 교실에서 졸업생은 장명근(13) 군 1명뿐이었다.

장 군과 함께 참석한 재학생도 9명이 전부였다. 장 군은 이날 졸업식에서 홍천군 교육장 표창 등 각종 상과 장학금을 독차지했으나 교정을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 군은 "학교에서 정들었던 사람들을 더 못 보게 돼 서운하다"면서 "처음에도 혼자였는데 마지막까지 혼자여서 외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군은 읍내 중학교에 진학해 장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키울 예정이다.

동창초교는 한해 졸업생이 50∼60명에 이르던 시절도 있었으나 농촌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때 폐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 학교 43회 졸업생인 배상학 물걸2리 이장은 "졸업생이 한 명에 불과하지만 학교가 지역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주민이 단합해서 학교가 폐교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점점 줄다 보니 졸업식이 다가오면 선생님의 마음도 편치않다.

박홍영 교장은 "2년 전에는 졸업생이 한 명도 없어 착잡했었다"면서 "졸업식이 다가오면 마음이 설레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동창초교는 올해 6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1명뿐이어서 내년에도 '나 홀로 졸업식'이 불가피하다.

올해 동창초교처럼 졸업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도내에서 8개교나 되고, 3개 초등학교는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