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빈곤 카메라에 담은 시인 박노해
분쟁·빈곤 카메라에 담은 시인 박노해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1.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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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부터 ‘다른 길’주제 사진전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노동의 새벽’으로 유명한 시인 박노해<사진>의 사진전 ‘다른 길’이 다음 달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시인이자 노동운동가였던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7년6개월의 수감 생활 끝에 1998년 출소했다.

그는 출소 이후 오래된 만년필과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를 들고 전세계 곳곳을 걸으며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인이 티베트와 인도네시아, 라오스, 파키스탄, 미얀마, 인도 등 전세계 분쟁 현장과 빈곤 지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 7만여장 가운데 엄선한 120여점을 선보인다.

강에서 빨래를 하는 붉은 사리 옷의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 속 아카족 마을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눈망울, 야크 젖을 짜던 20살 티베트인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천막집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전시된다. 중동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로 꾸몄던 첫 사진전 ‘라 광야’전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전에 이은 세 번째 사진전이다.

사진전 수익금은 ‘사진 속 주인공’들을 위해 쓰인다.

전시 취지에 공감한 가수 이효리·윤도현, 배우 황정민·장현성, 개그맨 김준현 등이 시인과의 인연과 직접 고른 사진에 대해 담담히 얘기를 들려주는 홍보 영상 제작에 동참했다.

전시는 3월3일까지.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 다음 달 5일과 13일, 16일, 24일 오후 7시에는 시인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선착순 70명. 문의 ☎ 02-734-1977. 사진 에세이 ‘다른 길’(도서출판 느린걸음)도 함께 나왔다. 352쪽.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