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문학 한류' 붐 주도 김승복 대표
일본에 '문학 한류' 붐 주도 김승복 대표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1.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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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 이어 이젠 'K문학' 바람이 불어야"

 
"연간 국내에서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되는 일본 서적은 900종이 넘는데, 일본에서 나오는 한국 번역 도서는 겨우 20종에 불과합니다. 순수문학만 놓고 보면 4∼7권이죠. 이젠 'K문학(한국문학)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일본 도쿄에서 '문학 한류'의 불을 지펴온 쿠온(COUN)출판사의 김승복(45·여·사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내 '한국 문학 전도사'다.

김승복 대표는 "지난 연말에 일본 출판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 문학 설명회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높아 느낌이 좋았다"고 밝은 목소리로 전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한국 문학의 인지도도 낮고 한국어를 이해하는 일본인 편집자도 얼마 없다 보니 출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렇지만 작품 수준이 높아 꾸준히 소개하다 보면 언젠가는 베스트셀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시를 전공한 그는 1991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니혼(日本)대 문예과에서 평론을 공부했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 입사해 일하다 독립했고, 탄탄한 문학성과 대중성까지 갖춘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고 싶어 2007년 출판사까지 차렸다.

쿠온출판사는 2011년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란 이름으로 한국 문학작품 번역서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고 지금까지 9권을 발간했다.

NHK의 한국어 강좌 관련 책자가 외국어 교재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갈 정도로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 한국 문학을 소개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그는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희가 불씨를 지펴서 조금씩 한국 문학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쿠온출판사는 한국 문학의 안테나숍이라는 사명감으로 올해는 책, 영화, 드라마, 음악이 함께하는 행사도 열고 서점의 한국 북페어 등도 꾸준히 추진할 겁니다. 덕분에 한국 문학에 관심이 있는 편집자도 늘고 있어서 조만간 베스트셀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