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여행으로‘진정한 나’를 찾았다”
“오지 여행으로‘진정한 나’를 찾았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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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2개국 탐방한 오지탐험가 도용복씨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도용복(72, 사진) 씨는 ‘쉽게 갈 수 없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오지탐험가다.

남미의 아마존 6번, 아프리카 5번, 고비사막 등 그가 방문한 나라 수만 자그마치 142개국에 달한다.

골프용품업체 ㈜사라토가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프로여행가는 아니었다.

1993년 딱 50세가 되던 해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에서 훌쩍 떠났던 아프리카 여행이 ‘오지여행 전문가’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매년 65일씩 벌써 22년째 오지 여행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얻은 고엽제 병으로 40대를 육체적 고통 속에서 보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기업 운영에 몰두하느라 모든 것을 잊어버린 바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50대가 되자 문득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1년 중 300일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65일은 나를 위해 쓰자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첫 여행지는 아프리카 남아공. 넬슨만델라 대통령을 한번 보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다가 결국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이후 아프리카 10개 나라의 오지 여행을 통해 얻은 ‘온전한 자유와 고독의 느낌’이 그를 오지여행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사업을 위해 선진국은 여러 곳을 방문한 터라 평범한 여행에는 식상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남미 6개국에 걸쳐 있습니다.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이 그것인데, 진정한 아마존을 품은 곳은 콜롬비아였습니다. 미국 LA에서 콜롬비아 보고타로, 거기서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네티시아’로, 비행기만 30시간을 타야 합니다.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10시간 이상 아마존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진짜 아마존 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지는 그에게 늘 색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원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생활양식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생활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따뜻한 그들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찔한 순간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아마존에서 사과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무심코 한입 베어 물려고 했는데 현지인이 기겁하더군요. 과일을 만진 손을 바로 소독했는데도 헐어버렸을 정도로 독성이 강했습니다. 한입만 먹었어도 즉사했을 겁니다.”

그는 매번 여행에 앞서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쓴다. 그의 표현대로 ‘고령에 위험한 곳에서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험한 순간이 도사리지만 그는 이제 행복을 찾았다고 했다. 건강관리도 더욱 철저하게 하게 됐다.

2∼3년 전부터는 도씨의 특이한 경험을 듣고자 하는 강연·방송출연 요청이 줄을 이으면서 기업가, 오지여행가에 이어 강연자로서의 인생 3막을 열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오지 여행으로 ‘진정한 나’를 찾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면서 “과감하게 한번 떠나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