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슈] 요즘 왜 춥지 않지?
[날씨이슈] 요즘 왜 춥지 않지?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1.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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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 남하 않기 때문…주 후반 강력 한파 예고

 ▲ 강남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넘게 기온이 평년수준을 웃돌며 바깥활동 하기에 수월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어제(6일) 서울 아침은 -3.7℃로 쌀쌀함이 감돌았지만 낮에는 7℃ 가까이 기온이 오르며 다소 포근했다. 세밑 한파가 없었던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최근 일주일 이상 평년기온을 웃돌았다. 이런 날씨로 바깥활동 하기에 한결 수월했다.
 
하지만 작년 이맘 때쯤엔 -10℃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동장군의 기세가 맹위를 떨쳤었다. 2013년을 무척 춥게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갑오년 새해에는 초입부터 춥지 않은 날씨다. 왜 그런 걸까.
 
이는 북쪽의 찬 공기 세력(북극 한파)이 우리나라로 내려오지 못하고 북동쪽으로 이동한데다 최근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상순의 한파는 지난 4년 내내 계속돼 왔는데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북극 한파’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북극 한파란 북극에 고온현상이 나타날 때 주로 찾아오는데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이 다소 약해 그 영향이 한반도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북극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 제트기류는 약해진다. 여기서 제트기류란 북극 둘레를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불며 북극 한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상층 공기의 흐름이다. 이 기류가 북극 한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높아지면 중위도 지역과의 기압차가 줄어 제트기류 역시 약해지게 된다.
 
한편 북극 빙하가 많이 녹으면 얼음에 비해 해수가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했다가 대기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북극 대기가 따뜻해진다. 이처럼 북극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 북극 한기를 가둬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2012년 여름,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해 겨울 보기 드문 한파가 한반도에 불어 닥쳤었다. 하지만 2013년 여름은 전년보다 북극의 빙하가 덜 녹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 영향을 주는데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북극 빙하 면적은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처럼 빙하 면적만 놓고 보면 올 겨울에는 지난 겨울과 같은 강력한 추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한편 열흘 가까이 이어지며 예년기온을 웃돌았던 날씨는 내일(8일·수) 전국적으로 눈·비가 내리고 난 다음 사라질 전망이다. 북쪽에서 찬 공기를 몰고 내려와 한반도로 남하해 기온은 뚝 떨어지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목요일(9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9℃, 금요일(10일)엔 -12℃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려오겠다”며 “비교적 포근한 기운이 길게 이어진 다음 찾아오는 한파라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